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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일지

Invest Log #1005. 긴 연휴 끝의 결심...?!

 

 휴식은 얼만큼이 주어져도 짧기만 하네요. 10월 9일 연휴까지 땡겨서 오늘도 쉬었습니다. 대신에 9일날은 근무..

주어진 시간이 긴 만큼 뭔가 특별한 것을 연휴동안 해 내야지.. 하는 막연한 결심이 있었는데,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유는 짧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그것이 글로 연결되지는 않더라. 라는 평범한 진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학창시절에는 분명 나는 뭔가 대단한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크면 넥타이 메고, 사람들에게 이런 저런 지시를 내리며 한 회사의 오너가 될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곤 했었는데, 나이가 들어보니 나도 길거리에 흔한 사람들 중 한 명이라는 사실에 꽤 충격을 먹었었습니다. 지금이야 다 받아들이고 담담하게 글을 쓰지만, 처음엔 세상을 다 잃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렇게 끄적끄적 거리고 있는 것은 아직은 내 인생이 끝나지 않았다는 확신때문입니다. 요즘은 80은 기본 거의 90~100살까지는 사는 것 같은데, 그렇게 보면 내 인생은 아직 반도 지나지 않은 청년시절을 보내고 있기에 아직까지 많이 남은 나의 인생을 벌써부터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아둥바둥 실낫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기어서라도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또 떡하니 지금 가진 것들처럼 나의 꿈이 목표가 이루어져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요. 

 

 정확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방황하는 시간이 꽤 길었습니다. 9월 초에 한 종목에 올인 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제대로 물려버렸고, 이성을 잃고 우왕자왕 하다 남은 돈까지 다 꼴아박고 정신을 차리고 나니 -40%. 개인적으로 어떻게 해 볼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터라 그간 이어오던 투자일지나 나름의 투자노트 정리까지 모두 손을 놓게 되어버렸죠. 그렇게 한 달의 시간이 흘러가버렸습니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더니, 정말 숨도 안쉬고 3천원짜리 주식이 17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20거래일 중 횡보라도 나타난 날은 단 3일. 나머지 17일은 숨도 안쉬고 그냥 떨어지기만 했습니다. 주가가 떨어질 수록 나의 멘탈도 같이 떨어졌고, 삶에 대한 의욕까지 꺽일랑 말랑 할때, 커다란 하락 흐름이 멈췄습니다. 사실 아직까지 다 멈췄다고 확신 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가뭄에 콩나듯 양봉도 그리고, 악재로 평가되던 불성실법인 벌점까지 부여잡고 나니, 새로운 공시도 내며 한 숨 돌리는 듯한 모양새가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상승까지는 몰라도 지금이라면 어쩌다 한 번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일단 출구전략을 시도했습니다. 이번주 3일안에 2100원까지는 회복을 해야 가능성이 있는데, 이것은 완전한 도박이어서 사실 운을 바라고 있습니다. 왜냐면 미수를 썼기 때문이죠. 

 

 미수를 쓰는 것은 원래 생초보나 하는 짓인데, 여기까지 떨어진 것을 보면 나는 정말 생초보가 맞는 모양입니다. 겉으로는 그럴듯한 표현을 하며 차트를 기초로 이것저것 기웃기웃 거려 전문가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껍데기를 한 꺼풀만 벗겨도 가진것이 그대로 드러나 버리는 완전 쌩초보. 자괴감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도에 활력이 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이틀뒤에 나타나겠지만.. 분명 나의 행동은 긍정적 신호로 보여집니다. 어려움을 극복해 내겠다는 집념이 시크릿의 유인력이 되어 내일부터는 새로운 장을 선물해 줄것이라고 믿습니다. 수익률 극대화 이제는 빠르게 손절을 하고, 익절을 해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오늘 빠르게 결과가 나왔다면 좋아겠지만, 너무 급한 것은 쉬어감만 못하니 수요일까지는 지켜봐야 겠습니다. 

 

 주식은 재미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온전히 나의 힘으로 이루어 내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다만 그 원인과 결과에서 원인에 좀 더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노력도 부족하고 열정도 부족하며 근성까지 부족한 상황입니다. 한 종목에 물려 있기 때문이라는 조잡한 핑계는 스스로도 납득을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원으로 인생을 바꿀 수 없다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깨달았으면, 그리고 주식으로, 재테크로 인생을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면 뭔가 그럴듯한 행동이 반드시 필요한데, 아직까지 느긋하게 핑계나 되고 있습니다. 

 

 블로그의 글도 전문적인 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글, 지식을 담은 글을 쓰겠다며 나의 성공기를 기록하는 지식의 노트가 되어야 하는데, 매번 신세한탄과 세상에 대한 푸념만 적어 놓는 매화틀이 되었으니 마음 한 구석이 납덩어리를 올려 놓은것 마냥 항상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결국은 해 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오늘 하루를 마감하고자 합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스스로 자신을 믿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는 것을.. 쉬는 날인 만큼 저녁을 먹고 또 다른 노력을 이어야겠습니다. 사진처럼 복잡한 머리속은 이제 안녕. 오로시 스스로 추구하는 목표로만 채워넣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