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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일지

Invest Log #1106(금), 재미는 없지만, 재미로 하는 것은 아니니까.

20/11/06 금 코스피 차트

 코스피는 0.11%, 코스닥은 약 -1%. 

 한마디로 신규 진입은 부담스러운 장이었다. 뉴스에도 나왔지만, 2200~2400 박스권은 사실로 판명되었다. 아침에 핸드폰의 HTS 정보에 한계를 느껴 노트북을 꺼내 컴퓨터 HTS까지 켜가며 종목을 고르려고 했었다. 금요일이라 그런가, 아니면 2400선인 고점에 부딪혀서 그런가 장은 전강후약의 형태로 흘렀고, 장이 안 좋으면 들어가 봐야 고생만 할 것 같아서 결국 신규 진입은 그만두기로 했다. 감정을 걷어내야 하는데, 자꾸 감정에 휩싸여서 큰일이다. 하락의 공포! 떨어지면 X 된다는 느낌이 아직까지도 마음 깊이 잠식해 매수 버튼이 쉬이 눌러지지가 않는다. 얼른 극복해야 할 텐데. 

 

 그리고 또 있다. 아침장을 보기 위해서는 출근을 조금 일찍해서 부지런히 할 일들을 정리해 놓고 아침 시간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데, 말로만 부지런을 떨고 결국 미뤄둔 일을 처리하느라 귀중한 아침시간 40분을 날려버렸다.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조급증 때문인지 능률은 매우 좋았지만, 그러면 뭐하나. 본업에 능률이 올라봐야 회사만 좋을 뿐, 나의 자산이 직접적으로 늘지는 않는데.. 어쨌든 회사 좋은 일만 시키고 뒤늦게 종목들을 살펴봐 봐야 이제는 늦었다. 결국 우왕좌왕 갈팡질팡 오리무중의 기분만 느끼다 가슴속에 답답함을 가득 않고 잘못된 선택을 할 뻔했는데, 그나마 장을 보는 눈이 조금은 생겨서, 그리고 예전보다는 인내심이라는 것도 쓸 줄 알아서 잘못된 오판은 피했다. 

 

  악재가 아직도 여러개다. 코로나수의 증가는 여전하고, 미국 대선은 딜레이 딜레이다. 바이든이 결국 되겠지만, 내년 1월까지의 공백기에서 국민들의 안위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트럼프의 꼬장질이 계속되면 2~3개월간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불가능해져 경기부양은 고사하고, 확진자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막을 수 있는 의사결정 또한 쉽사리 이루어지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3월 같은 폭락장이 한 번쯤은 더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몇 가지 힘든 산을 넘었더니 또다시 산 넘어 산이다. 당분간은 보수적인 투자와 잃지 않는 투자에 집중해서 소극적인 투자에 집중해야겠다. (그런데 투자? 라고 할 수 있을까? 쿨럭.. ㅡ,.ㅡ)

 

 

 산 다는게 참 재밌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고 그렇다. 태생적으로 굉장한 부자로 태어난 사람들이야 미래를 준비할 필요가 없을 테니 투자 같은 머리 아픈 것들 안 해도 그만이겠지만, 나와 같은 보통의 사람들은 놀기도 바쁜데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고. 주말이면 아이들과 놀아주고, 조금이라도 뉴스를 뒤적거리며 얕은 지식을 채우기 위해 애써야 하는 별 볼 일 없는 삶. 밥 굶지 않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라도 감사하며 사는 것이 맞겠지만, 하루라도 빨리 이런 삶에 종지부를 찍고 하늘을, 태양을, 달을, 별을 마음 편히 바라보며 소원 따위는 빌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삶에 도착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꾸역꾸역 적어가는 이러한 의미 없는 글 따위도 도움이 되길 비는 수밖에 없다. 

 

 금요일. 재미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재밌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